책소개
좋았던 시절은 다시 올 수 있을까?『나 홀로 볼링』을 넘어 『업스윙』의 시대로상식 자체가 위협받는 인간에게 유독한 현대 사회toxic world이기주의, 분열, 불신을 넘어설 해결책을 제시하다!『아메리칸 그레이스』, 『나 홀로 볼링』, 『우리 아이들』 등을 통해 지난 50년간 미국의 경제, 사회, 문화, 정치를 분석해왔던 “시민 사회의 계관 시인”(『뉴욕타임스』의 평가) 로버트 D. 퍼트넘 교수는 공동체주의적인 미국이 개인주의적인 미국으로 변화해가는 과정을 집요하게 추적해왔다. 꾸준한 경제 성장을 통해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 국가가 되었고, 교육과 민권의 성장도 이루었지만 삶의 만족도를 가리키는 지표는 같은 기간 동안 꾸준히 하락되어왔다는 것이 그 추적의 골자였다. 점증하는 불평등, 전례 없는 정치적 양극화, 신랄한 공공 담론, 허약해지는 사회적 구조, 공적ㆍ사적 나르시시즘…. 모두가 풍요롭지만 절대 다수가 불행한 사회. 그리고 불행한 자든 행복한 자든 이구동성으로 “지금이 최악의 순간”이라 외치는 사회. 이것이 퍼트넘이 진단한 미국의 현주소였다. 그리고 그 업적으로 저자는 학계의 영예와, 대중의 인기, 그리고 대통령 4명의 자문위원이라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당시 퍼트넘은 파국을 향해 가는 미국에 대한 대책으로 공동체주의로의 복귀를 주장했다. ‘나’보다 ‘우리’를 더 중시하던 시기로 되돌아가는 것만을 유일한 해법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아름다웠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이 해법은 신간 『업스윙』을 쓰며 밝힌 저자의 말에 따르면 낙원을 바라보며 향수에 잠기는 행위밖에 되지 못했다. 도금시대를 연구하는 역사가 레베카 에드워즈는 이런 말을 했다. “한 시대의 역사에서 우리가 얻어낼 수 있는 교훈은 대체로 그 시작점과 끝점을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원래 퍼트넘이 선택했던 시작점은 미국 사회의 전성기인 반세기 전이었다. 그러니 50여 년의 주기를 이루며 길게 하강하는 공통된 곡선들을 두고 할 수 있던 일도 “잃어버린 낙원에 대해 탄식하면서 그 낙원을 어떻게 하면 되살릴 수 있겠냐며 따져보는 것”뿐이었던 것이다.
저자소개
저명한 인문학자이자 권위 있는 사회과학 연구자로서 베스트셀러인 『우리 아이들』과 『나홀로 볼링』을 포함한 십여 권의 저서를 집필했고,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버락 오바마 등 미국 대통령을 비롯 영국, 프랑스, 독일, 핀란드, 싱가포르, 아일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지도자들의 정책 자문으로 활약했다. 국제 관계에서는 국제정치와 국내정치를 구분해 분석하는 기존의 외교 이론들을 비판하며, 양면게임이론(Two-Level game theory)을 새로이 제시했다. 외교에 나서는 정부는 국가 간의 협상에 임하는 한편 국내의 국회와 이익집단에 동의를 구하는 행위 역시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그에게 가장 큰 명성을 안겨준 것은 ‘사회적 자본’에 대한 분석이다. 정치, 경제, 사회의 발전 요소에 사람 간의 관계라는 요소를 포함시킨 이 개념은 발표되자마자 학계는 물론 미국 사회 전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이 다급히 면담을 요청했을 정도였다. 2000년 원래의 논문에 방대한 자료를 첨가해 출간한 『나 홀로 볼링』은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1941년 미국 뉴욕 로체스터에서 태어나 오하이오의 포트클린턴에서 성장하였으며 스와스모어 대학교를 졸업하고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한 뒤 예일 대학교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시간 대학교를 거쳐 1979년 하버드 대학교에 부임했다. 현재 하버드 대학교 공공 정책 분야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케네디 행정대학원 원장, 미국정치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미국학술원과 영국학술원의 회원이기도 하다. 2006년에는 정치학자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예로 알려진 쉬테(Skytte) 상을 수상했고, 2013년에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내셔널 휴머니티스 메달(National Humanities Medal)을 받았다. 학자, 시민사회 지도자, 언론인, 정치가들과 함께 미국 사회의 공동체 문화 회복을 위한 토론과 연대를 목표로 하는 ‘사구아로 세미나(Saguaro Seminar)’를 조직해 운영하고 있다. 영국의 『선데이타임즈』가 꼽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