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어때요? 좋으면 그만이지
“연애는 좋지만, 결혼은 사양할게요”
마흔아홉 살의 비혼으로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은 날들
49세, 중년, 비혼, 비정규직 프리랜서 작가. 키워드만 놓고 보면 누군가는 ‘자유’나 ‘행복’을, 누군가는 ‘불안’이나 ‘외로움’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의 모티브가 된 [비혼일기(오마이뉴스, 브런치 연재)를 연재한 저자 신소영은 자신의 삶이 특정한 키워드에 갇히기를 원치 않았다. 그녀의 글을 읽은 수천 명의 독자 역시 마찬가지였다. 독자들은 행복을 기대하거나, 그 반대의 무언가를 기대하고 그녀의 글을 찾아 읽고 공감하고 퍼 나른 것이 아니었다. 단지 저자는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했고, 독자도 그 말이 필요했다. 그래서 쉰을 앞둔 비혼 여성으로서 저자는, 비혼이라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늘 불행한 것도 아니라는 확신을 담아 독자에게 말을 건넸다.
어떤 날은 혼자여도 잘 살 수 있을 것 같고 어떤 날은 혼자여서 사는 게 두렵다.
어떤 날은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품고 어떤 날은 너무 늦어서 모든 게 부질없다고 여겨진다.
어떤 날은 세상이 호의로 가득 차 보이고 어떤 날은 세상이 무섭도록 불친절하다.
어떤 날은 사람 덕분에 행복하고 어떤 날은 사람 하나 때문에 상처받는다.
생각해보면 세상도 사람도 나도 그대로인데
변덕스러운 내 마음만 분주히 흑과 백을 오가는 것이었다. _본문 중에서
누구에게나 삶은 무겁고, 마흔아홉 살 비혼인의 삶도 만만찮게 무겁다.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서는 “뭐 어때?” 혹은 “아직 늦지 않았어.”라는 말로 마음을 소독해주어야 한다. 애인은 가끔 필요하지만 남편은 필요 없는 삶, 그렇다고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은 마음은 복잡하지만 저자는 이런 삶이 괜찮다고 말한다. 혼자 살아도 별일 없이 행복한 날이니까. 오늘도 그녀는 꿈꿔왔던 40대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다 할 큰일은 일어나지 않은 보통의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내고 있다. 이 한 권의 책에, 읽는 사람들의 마음을 소독해줄 이야기들을 담았으니 오늘따라 외롭고 삶이 불안할 때 꺼내어 읽기를 권한다.